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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책읽기

블로그로 작가 되기: 책을 쓰는 쉽고도 어려운 방법

초원위의양 2016. 3. 19. 23:58

책 쓰는 블로그

작가
김정한
출판
에세이퍼블리싱
발매
2012.03.29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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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한 번쯤은 책을 하나 써 보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책을 출판하고 작가라는 이름을 얻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책을 써 보겠다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은 어째서 작가로까지 나아가지 못할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글쓰는 것과 책내는 것을 연결시켜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 '책쓰는 블로그'는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을 쓰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그것이 실제로 출판되려면 어떤 부분들에 신경을 쓰고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에 더해 초보 예비 작가들이 글을 써 놓고도 출판사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출판하지 못하는 경우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자비출판이라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어 책을 쓰고자 하는 초보 예비 작가들에게 훌륭한 안내서가 된다. 

  글쓰기에 대한 책들은 참 많지만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 이 책의 특징은 제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블로그를 책 쓰는 도구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블로그 서비스는 책을 쓰는 데 훌륭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책의 초반부에 책쓰기에 활용되는 블로그의 장점에 대해 말해준다.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PC를 이용해서만 접근할 수 있던 인터넷에 이제는 수시로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책을 쓰고 싶은 사람들은 언제든 원하는 때에 블로그에 글을 쓰고 글쓰기에 필요한 자료들을 모아두고 예비 대중들의 반응도 미리 경험할 수도 있다. 또한 블로그는 글쓰기 습관을 들이는 데에도 효과적인 도구이다. 특히 전업 작가가 되려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글을 쓰는 작업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따로 떼어 놓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 때 블로그는 더욱 강력한 도구가 되어 준다. 블로그는 책 한 권을 내기까지 꼭 필요한 '글쓰는 습관 만들기'에 아주 적합한 도구이다. 저자는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면서 마지막 부분에 실제로 자신이 이 책을 쓰기 위해 블로그를 활용한 사례를 아주 상세히 소개해 주고 있어 저자가 앞서 말한 블로그의 장점에 대해 실감할 수 있게 한다.

  다음으로 저자는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는데, 이들 내용은 일반적인 글쓰기 방법을 설명한 책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역시 특징적인 것은 글쓰기 방법을 블로그를 기반으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글쓰는 방법에서 가장 눈이 가는 부분은 기획서쓰기였다. 글을 쓰는 것과 책을 쓰는 것의 가장 큰 차이점 중의 하나가 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출판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부분이면서 실제로 책의 내용을 채워가는 동안에도 기획서는 주제로 삼은 내용으로 일관되게 나아갈 수 있게 해 주는 지침서가 될 수 있다. 저자는 또한 책 쓰기를 목표로 한 실용서답게 책을 어떻게 출판하는지에 대해서도 실감나게 설명해 준다. 실제적인 출판 프로세스에서부터 출판사 정하기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글쓰기에 대한 책들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소개해 준다. 

  책을 쓴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작가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다. 이 책에는 작가로서 어떻게 데뷔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하나의 장을 할애하여 소개하고 있다. 내가 지금껏 책을 써 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이다. 비록 아직 작가는 아니지만, 아니 작가라는 이름은 나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아주 먼 이름이지만, 만약 책을 쓰고 그것을 팔기를 원한다면 작가로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나 역시 아주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나를 브랜드화하는데 있어 저자가 가장 먼저 제안하는 것은 브랜드화할 만한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다. 즉, 나라는 사람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다. 다음으로 이 브랜드를 구체화하고 다른 이들에게 널리 확산시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 있다." 브랜드를 널리 알리려면 적어도 다섯 가지를 지켜야 한다. 내 브랜드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 상호간의 연계성, 누구나 한 번 듣고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간결하고 명확한 내용, 지나친 미화나 과장을 철저하게 배제한 진실함, 나의 브랜드를 알리는 장치와 무관하게 분명한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재미있어야 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정말 실제적으로 써 먹을 수 있는 자료들을 소개해주고 있다.그것은 이 책 '책 쓰는 블로그'의 출판기획서, 효과적인 블로그 활용 방법, 그리고 개인 브랜드 확립을 위한 요소이다. 출판기획서를 보면 책의 집필의도, 책의 시대적 필요성, 작가 소개, 기존 책들과의 차별성, 목차, 제목에 담긴 이야기, 예정된 원고 완성 시기가 짜임새있게 정리되어 있다. 만약 내가 출판사에 있고 이 기획서를 받아보았다면 아마도 난 작가에게 책을 내 보자고 했을 것 같다. 간결하면서도 책의 의도를 잘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저자가 소개하는 효과적인 불로그 활용법은 훌륭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개인 브랜드 확립을 위한 요소를 소개하고 있다. 개인 브랜드 확립을 위해 자신 파악하기, 목표 설정하기, 브랜드 구성요소 확립하기, 브랜드 정체성 설정하기, 장래 비전 및 사명 부여하기, 브랜드 포지션 설정의 단계를 거칠 것을 제안한다. 그런데 이러한 단계는 비단 작가로서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든지 자기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요소들이라 생각한다. 

   저자가 제안하듯이 블로그를 이용해 글을 쓰고 책을 내든, 다른 방법을 이용하든지간에 책을 내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메모하고, 자료를 모으고, 공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매일매일 꾸준히 글쓰는 습관을 만들어 가자. 이를 위해 저자가 언급했던 66일의 원리를 기억하자. 습관화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두 달여, 66일이다. 나도 저자가 제안한 매일매일의 글쓰기를 꼭 몸에 배이도록 할 계획이다. 66일 후의 내 모습을 상상하며, 그리고 내 이름 석자가 새겨진 책 한 권을 들고 선 내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도 나의 글쓰기 자리에 앉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