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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분기 애플 재무보고서를 보다 한국 재벌을 걱정한다

초원위의양 2016. 3. 19. 19:25

  애플은 2015년 4분기(회계 상의 기간은 2016년 1분기 재무보고다)에 759억달러(약 88조원)의 매출, 184억달러(약 21조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해 같은 분기 매출 746억달러, 순이익 180억달러에 비해 매출과 순이익 둘 다 늘었다. 지난 해 말에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 애플 TV, 아이폰 6s와 6s플러스가 수익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전 분기(2015년 3분기)엔 매출 515억달러, 순이익 111억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5년 4분기에 아이폰은 약 7,478만대 가량이 판매되었고 약 516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2014년 4분기에 약 7,447만대에 512억달러 매출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아이패드는 2014년 4분기에 약 2,142만대에 약 90억달러 매출을 올렸는데, 2015년 4분기에는 약 1,612만대가 팔렸고 매출은 약 71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하기는 했지만 아이패드 판매량을 높이지는 못했다. (지난 해 대화면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했을 때 고객들은 아이패드 에어2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기다렸던 것은 아닐까 싶다.)


  애플 워치는 기타 제품에 속해 있어 정확한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카테고리에 있는 제품은 애플 TV, 아이팟 등이다. 이들 제품군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애플 워치 판매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은 된다.

  2015년 3분기에 570만대의 맥이 판매되었고 약 69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타 PC제조사에 비해서는 놀라운 결과이다. 이어 2015년 4분기에는 530만대의 맥을 팔았고 약 6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애플은 보고했다. 2014년 4분기에 약 552만대가 팔려 약 69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맥 판매는 감소세에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출처: Ashleigh Allsopp, Apple Q1 2016 financial results: Record revenue of $75.9 billion, iPhone sales up a fraction, iPad and Mac sales down, Macworld.


  이렇다 저렇다 해도 애플이 엄청난 회사인 것은 틀림없다. 그 이름도 유명한 설립자 스티브 잡스가 두 번째로 애플을 떠난 후에도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같다.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우리 나라 재벌들처럼 경영권을 지 자식들에게 법을 어기며 처벌을 받으면서까지도 상속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세간의 많은 우려와 함께 잡스의 뒤를 이어 팀 쿡이라는 사람이 경영자가 된 지도 대행기간까지 포함하면 벌써 10년째다. 그런데도 여전히 애플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 대단하다.


  어찌보면 한국의 대표적인 재벌인 삼성과 현대가 이건희가 세상을 떠나고 정몽구가 세상을 떠난 후 이재용과 정의선이 그들에게 주어진 회사를 어떻게 유지해 갈 지 걱정이다. 물론 한국의 재벌들에도 그들을 도와주며 상당한 녹을 챙겨가는 초엘리트적 노예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들이 과연 이전 세대의 재벌 오너들만큼 회사를 생각할까? 뭐 자신들이 챙겨가는 몫이 워낙 크기 때문에 마치 회사가 자기 것인 것 같은 마음으로 상속자들에게 봉사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 기업의 미래가 우려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애플 재무 보고서를 보다가 괜시리 우리 나라 회사들 걱정으로 글이 맺어진다. 상당히 많은 엘리트 노예들이 한국 재벌 기업들에 봉사하고 있다. 재벌 기업들이 잘못 판단해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면 그 안전망 안에서 풍족한 노예생활을 즐기는 이들도 거리로 내몰릴게 틀림 없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의 트렌드를 따라가고 혹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면서 기업들이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 물론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재벌구조는 지속성을 위해서는 해체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전국 노예자랑에 열심인 고급 노예로 살아가는 이들이 어렵지만 노예자랑 대회에서 빠져나와 한국의 기업 환경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