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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시리즈 3 살까 말까?

초원위의양 2017. 10. 2. 20:06

[애플워치는 출시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난 여전히 구입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 애플워치 시리즈 0를 사용하다가 결국 시리즈 3 중 GPS 모델을 구입한 Ben Lovejoy씨처럼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시리즈 3출시 발표를 보면서 상당히 고민을 하기는 했는데 아직까진 선뜻 구입하지는 않고 있다.


나도 Ben Lovejoy씨와 같이 굳이 LTE 모델은 필요가 없다. 달리기를 할 때도 GPS 기능만 있으면 아이폰을 들고 나갈 필요가 없을 것이고, 수영을 할 때도 GPS 모델이면 충분할 것 같다. Ben Lovejoy씨처럼 나도 어느 날 애플워치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으려나? 그런데 아직까지는 디자인이 영 별로다. 이번 시리즈 3 출시 때 디자인도 확 바뀌었으면 당장 구입하고 싶었을지도 모를일이다.]

스마트워치 회의론자에서 애플워치로의 전향자가 되었지만 최근까지도 나는 초기 애플워치(시리즈 0)를 사용하고 있었다. 애플워치는 내가 매일 사용하는 것이 되었고, 지금은 애플워치가 없으면 안될 것 같다. 하지만 그동안 애플워치를 업그레이드 해야할 이유는 찾지 못했었다. 애플워치 시리즈 2가 출시되었을 때도 어느 정도 개선은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구입할 정도의 이유를 찾지는 못했다.

애플워치 시리즈 3에선 더 많은 부분들이 업그레이드되었지만 애플워치를 새로 구입할 정도일 것은 아니라 생각했다. 물론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LTE 기능은 좀 더 높은 가격을 치러야 한다. 최초 활성화된 이후로는 애플워치를 아이폰과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웨어러블 기기에서의 중요한 진전이고 어떤 사람들에게 특정한 상황에서 꽤 유익한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조깅을 할 때 전화기는 두고 나올 수 있고 달릴 때 거추장스럽지 않게 될 것이다. 또한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도 연락을 취할 수 있다. 해변이나 호텔 수영장에서도 유용할 것이다. 헬스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난 달리기보다는 자전가를 타고 해변보다는 다른 곳을 다니기 좋아하고 헬스장보다는 다른 것을 좋아한다. 난 스쿠버 다이빙을 하지 않는 한 아이폰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애플워치는 60피트(18.29미터) 아래에선 고철덩어리에 불과할 것이다.

내겐 LTE 모델은 상관이 없어보였고 처음엔 GPS만 장착된 모델로 업그레이드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이전부터 조금 더 슬림한 모델이 나오면 바꿔야지 생각해왔다. 하지만 두 가지 개선점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첫 번째는 크게 향상된 시리이다. 난 시리의 광팬이다. 난 주로 애플워치와 아이폰을 이용할 때 시리를 사용한다. 시리를 이용해 대부분 받아쓰기를 하고, 뭔가를 찾을 때도 시리에게 말로 한다. 어플을 실행할 때도 시리를 이용하기도 한다. 시리에 대해선 어떤 개선사항이든지 내겐 큰 장점이다.


이동 중에 시리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인 목소리로 대답하는 기능도 좋아졌다. 시리즈 0에선 목소리로 대답하는 기능이 이만하지 못했는데 시리즈 3에선 이 기능이 상당히 향상된 듯 하다.

다른 한 가지는 새로운 심박수 기능이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에 관심은 많이 있다. 안정시 심박수는 결국 건강을 표시해주는 좋은 지표이다. 시리즈 0은 안정시 심박수를 자동으로 측정해주지 않는다. 내겐 이 기능이 애플워치를 업그레이드 할 이유가 된다.

마지막으로 가격이 조금 저렴해졌다. 난 LTE 모델엔 관심이 없었기에 GPS 모델의 경우엔 시리즈 2보다 더 저렴해진 것이다. 애플 제품의 긴 수명 덕에 재판매 가격이 꽤 유지되는데 eBay를 검색해 보니 시리즈0는 시리즈3 GPS 가격의 절반정도 되는 것 같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업그레이드를 정당화할 만하다.

사실 LTE 모델이 실제론 필요하지 않음에도 LTE 모델을 구입한다고 생각해봤다. 가격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결코 사용하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원하게 될 지도 모를 기능을 가진 모델을 사는게 더 나은 것인지 생각해봤다. 

만약 단순히 한 번 가격을 치루는 것이었다면 LTE 모델을 구입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LTE 모델에는 매달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있다. 필요하지도 않은 기능에 비용을 치른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실제적인 가격차이는 작을지 몰라도 어쨌든 그것은 돈을 낭비하는 것이리라.

시리즈 3를 결국 구입했다. 그리고 시리의 반응성을 보면서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용하던 시리즈 0는 판매를 위해 내놓을 것이다.

출처: Ben Lovejoy, Apple Watch diary: How apple finally persuaded me to upgrade, 9To5M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