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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직원이 행복하면 회사의 수익이 높아진다 본문
"띠딕"
오늘도 무거운 발을 한걸음 한걸음 떼며 회사 출입구에 놓인 출근 체크기에 사원증을 찍는다. 출근은 했지만 마음은 이미 다른 곳에 가 있다. 인생에서 거의 절반의 시간을 보내는 일터가 왜 감옥같이 느껴지는 것인지. 일이 경제적 필요는 채워주기는 하지만 일터에선 행복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왜 그럴까?
모든 직원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자리에 와 8시간 혹은 그 이상의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며 상사에게 지시를 받는다.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퇴근할 시간만을 기다린다. 우리 일터의 일반적인 모습일 것이다. 이런 모습에서 벗어나 즐겁게 일할 수는 없을까? 직원이 행복하게 일하면서도 회사의 성과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직원이 행복하면 회사의 수익이 높아질까?
<공간의 재발견>의 저자 론 프리드먼은 방법이 있다고 단호하게 주장한다. 그는 인간 행동 동기를 전공한 사회심리학자로 '직원이 행복하면 회사의 수익이 높아지며, 일하기 좋은 곳이란 평가를 받는 유수의 기업들은 직원들이 행복을 느끼며 일할 수 있도록 많은 투자를 한다.'고 주장한다.
"자율성, 유능함, 유대감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정신 에너지를 온전히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며,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성공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허용한다면 단순히 좋은 직장 그 이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성과를 올리는 조직이 만들어질 것이다."
정말 그럴까? 그는 생산성, 창의성, 업무 몰입도 등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들을 기반으로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도 책에 쓴 것처럼 좋은 직장을 만드는 유일한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조직의 특성과 상황에 맞게 실험해 보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드는 다양한 수단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구성원들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되도록 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발적 동기에 따라 일하게 된다면 그 조직의 성과는 좋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구성원들이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인간의 심리와 그에 따른 행동 방식이다.
저자에 따르면 실패는 배움의 필수적인 과정이므로 실수를 통해 어떤 통찰을 얻을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제안은 이제 매우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지만 실제 직장에선 실천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실패에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하기에 조직의 리더든 그 구성원이든 몸을 사리게 된다. 경영자들은 저자가 말한 것 처럼 “실패를 환영하는 것이 실패를 최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알고 지속적으로 실패를 장려해야 한다.
론 프리드먼은 사무실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직원들의 업무 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도 주장한다. 특히 과거 원시인들이 넓은 공간, 주변이 내려다보이는 위치, 자연과 가까운 장소(햇빛, 식물 등)에서 안정감을 얻었던 것에 주목하고 이러한 사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사무실에 화분 하나만 가져다 놓아도 기분이 전환되는 경험을 해 본적이 있기에 이 제안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에 더해 놀이, 운동, 짧은 낮잠 등 적절한 때에 집중하던 문제로부터의 관심 전환도 중요하다는 것을 저자는 역설한다. 이런 활동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뿐만 아니라 학습, 기억, 창의성 및 생산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확인된 사실이다. 기업들의 상황이 녹록치 않을 수 있지만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이같은 전환의 순간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으니 경영자나 리더의 자리에 있는 이들은 참고해 볼만 하다.
행복한 일터를 추구할 때 유의할 점들
저자는 위와 같은 방법들을 적용할 때 사람들은 행복에도 적응한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긍정적 경험의 크기보다는 빈도를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고, 소소하지만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긍정적 경험을 제공하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과도한 행복이 능력 과신, 비판력 및 현실 감각 상실 등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약간 불만족한 상태가 성취 수준을 높여줄 수 있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리더들은 무엇보다도 지식경제 체제에 접어든 현대인들에겐 돈, 직위 등의 외적 동기보다는 즐거움, 보람 등의 내재적 동기가 활력을 불어넣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의미 있는 이유를 제시하고, 목표로 하는 결과는 정하되 접근 방식은 선택하게 함으로써 구성원들이 자율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사실 사람들은 돈보다 인정 혹은 자부심, 유능해지고 싶은 욕구, 성취감, 일의 가치 등에 의해 동기가 생기고 일에 몰입한다.
이와 함께 리더는 상대와 교감을 이뤄내는 적극적 듣기인 경청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한다. 대화는 서두르지 말고, 공감하고, 동질감이 느껴지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인간의 행동과 감정에 전염성이 있음을 리더들은 인식해야 한다. 인간의 조직은 하나의 생태계와 같이 상호 연결되어 있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좋은 직장을 만드는 일률적인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가 책에서 제안한 일반적인 원칙은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1) 자율성, 유능함, 유대감을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하면 업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2) 업무에 선택권을 부여하고, 업무 수행 방법에 융통성을 허용하고, 보상에 초점이 향하지 않도록 해 자율성을 갖게 한다.
3) 즉각적 피드백과 의미 있는 인정, 성장 기회 제공으로 유능함을 느끼게 한다.
4) 근접성, 익숙함, 유사성, 자기 노출이 가능하도록 해 유대감을 장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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