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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자유롭지만 자유롭지 못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 본문
최근 몇 년 동안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함께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용 인터넷 접속 도구가 매우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이젠 정보의 홍수라는 말도 과거의 것이 되었다. 빅 데이터로 표현되는 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양의 정보를 홍수라는 것으로 표현하기엔 부족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정보, 특히 디지털화된 정보의 거대한 쓰나미의 시대라고 하면 조금 더 나을까 싶을 정도로 우리는 디지털 정보에 완전히 압도당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엄청난 데이터들은 기업, 정부기관, 언론 등이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거의 모든 개인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요즘엔 각 개인들에 의한 데이터 생산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개인들에 의한 디지털 데이터 생산은 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으로 대표되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각 개인이 인터넷에 남긴 정보들을 토대로 신상털기가 손쉬워진 시대가 되었다. 모든 것이 공개되고 공유될 수 있는 이 시대를 우리는 어떠한 방식으로 적응해내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일상화되어 모든 것이 공유될 수 있는 시대에 적합한 생활 방식을 익혀야 할 필요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진짜 문제는 우리가 어떤 특성을 가진 기술과 기기에 의존하고 있고, 그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는 것을 저자는 지적한다. 한 예로 스마트폰으로 인해 생활이 편리해지기는 했지만 우리는 그것이 우리 삶에 미치는 어두운 영향에 대해서는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이 새로운 세상은 무턱대고 살아가기엔 너무나 위험하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 가진 다양한 모습과, 그것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들을 살피고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공유와 공개가 일상이 되어버린 이 시대에 어떻게 나를 지키며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지침을 얻었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이 일상화된 이 시대는 프라이버시라는 것이 거의 사라진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싶어하기는 하지만 한편으론 SNS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일상을 노출시키고 있다. 이와 같이 자신을 드러낸 역사들이 때로는 취업이나 입학 시에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하고, 유명인의 경우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게도 한다.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를 만끽하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 자유가 자신을 해치게도 되는 예측 불가능한 세상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자기의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위험요소들에 대해 실감하지 못하며 살고 있다. 저자가 제안했듯이 온라인 상에서 스스로를 검색해보며 자신이 어떠한 이미지로 소비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고, 그것이 스스로의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잊혀질 권리’를 행사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우리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기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너무나 일상적으로 그리고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기에 비판적인 생각을 가질 기회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과 SNS가 어떠한 어두운 측면들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혹시 그렇지 않다면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놓여 있는 상황과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의 어두운 면들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우리는 통제 불가능하고 그 변화를 감지할 수조차 없는 기술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어느 순간 이 세상의 기술들은 더 이상 사용자들을 고려하지 않고 발전해 가고 있는 듯 하다. 비판 의식 없이, 기술의 위험성과 통제 불가능성의 고려 없이 맹목적으로 사용하다보면 어느 새 우린 도구의 종이 되어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에는 자신들이 사용하고 있는 기술의 위험성과 부작용을 비교적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기술에 접근하는 사람들의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IT전문가이자 유명 저술가인 니콜라스 카의 경우 SNS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기술의 충격’이란 책에서 기술 찬양론을 펼치는 케빈 켈리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이름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일 유명한 인물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 않거나 자제하고 있는 사례들을 보니 내가 지금도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나는 이 자그마한 기계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으며, 이것이 없다면 내 생활은 어떻게 될까? 의식적으로 이 중독성 강한 기계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SNS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앞으로 나의 평판에 악영향을 주지않도록 관리하며 사용해야 하겠다. 무한한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 같아보이지만 자유로운 세상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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