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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필독서: 자본론

초원위의양 2016.03.20 00:04

자본론

작가
칼 마르크스
출판
풀빛
발매
2005.12.27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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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이것을 알고 있든 아니든 보이지 않는 체제 하에서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가 어떠한 원리로 혹은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 선택했던 책이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이었다. 하지만 쉽게 읽어나가기는 어려웠다. 때마침 청소년 철학창고라는 시리즈를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내 수준엔 이렇게 고전들을 풀어서 해설해주는 조력자들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칼 마르크스가 쓴 자본론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쓰여졌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유명한 고전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자본주의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자본, 즉 돈이 제일먼저 생각이 난다. 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이 체제가 돈이 지배하는 체제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가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인 '상품-다른 사람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생산된 유용한 물건'을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마르크스에 의하면 이 상품은 상품을 사용하거나 소비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사용가치와 다른 상품과 교환될 수 있는 교환가치를 갖는다. 교환가치는 상품의 사용가치에 기반하고 있으며, 가치(교환 가치)는 상품을 생산하는데 들어간 노동 시간에 의해 정해진다. 마르크스는 상품이 교환되기 위해서는 각 상품들 간의 공통된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바로 인간의 노동이었다. 상품의 가치는 그것에 들어 있는 노동 시간에 비례하고 노동생산성에 반비례한다. 추가적으로 상품은 노동력을 투입하여 타인을 위한 유용성을 가지게 될 때에만 상품으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상품을 위와 같이 가치 측면에서 고려하는 동시에 노동 측면에서도 이해하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상품에 구체적 유용 노동과 추상적 인간 노동이 결합되어 있다고 보았다. 서로 다른 상품의 가치에는 서로 다른 형태의 노동이 들어 있는데, 이를 구체적 유용 노동이라고 했다. 구체적 유용 노동은 각각의 상품이 지닌 구체적 유용성, 즉 사용가치를 생산하는 노동이다. 이 구체적 유용 노동은 사회 형태와는 관계 없이 인간 생존을 위해 반드시 수행되어야 하는 노동이다. 반면 노동의 구체적 형태를 무시하고 단지 인간의 노동력이 들어가 있다는 측면만을 고려하는 경우를 추상적 인간 노동이라 불렀다. 이 추상적 인간 노동은 가치(교환가치)를 만들어낸다. 마르크스는 상품에 대한 논리적 해석을 가치 측면에서 계속해 나간다. 그는 상품의 교환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상품 스스로는 교환될 수 없기에 반드시 상품의 소유자가 있어야 상품 교환이 일어날 수 있으며, 교환이 일어나는 이유는 소유자에게는 사용가치가 없고 단지 교환가치만 있기 때문이다. 상품 소유자는 자신의 욕망을 채워 줄 사용 가치를 가진 다른 상품과 자신의 상품을 교환하려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른 상품의 가치와 쉽게 비교하여 교환하려면 비교의 기준이 되는 제3의 상품이 필요하다고 쓰고 있다. 즉 이 과정에서 '화폐'가 등장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화폐는 신비한 힘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마르크스는 신적 존재로까지 추앙되는 화폐를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노동 생산물에 불과하다는 관점을 유지하였다. 상품의 교환 가치는 다른 상품과의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데, 상품이 다른 상품과 가치가 비교되는 방식을 '가치 형태'라고 마르크스는 표현했다. 이 가치 형태는 어떤 상품이 다른 상품과 일대일 관계로 가치가 표현되는 단순한 가치 형태에서부터 한 상품이 수 많은 다른 상품들을 통해 표현되는 전개된 가치 형태로 발전된다. 그리고 이 가치 형태는 여러 가지의 상품들이 어떤 하나의 상품을 통해 각각의 가치를 표현하게 되는 일반적 가치형태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이때 가치를 표현하게 되는 하나의 상품은 '일반적 등가물'이되고 이는 다른 모든 상품과 직접 교환될 수 있다. 이 등가물이 객관적 고정성과 사회적 타당성을 얻게 되면 '화폐 상품'이 되고 이러한 가치형태를 '화폐 형태'라고 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된 화폐는 '금'이었다. 

  화폐는 상품들에 대한 가치의 척도가 된다. 마르크스는 상품들 속에 들어 있는 노동 시간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 화폐라고 보았다. 이때 가치의 표현은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관념적 행위이므로 화폐는 관념적 화폐로서만 기능한다. 화폐를 통해 정해진 상품의 가격이 그 상품의 가치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상품의 가격과 가치 사이에는 간극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화폐는 상품이 유통되는 과정을 중개한다. 지금 당장 다른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제든지 다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화폐를 미리 가지려고 할 때는 화폐 자체가 목적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축적/저장되는 화폐를 '축장 화폐'라 불렀다. 화폐가 자체로 상품이 되었으므로 누구라도 화폐 소유자가 될 수 있으며, 그 결과 화폐의 사회적 힘은 개인의 사적인 힘으로 바뀌게 된다. 화폐는 채권/채무 관계에서는 지불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 때 신용화폐가 등장하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가 발전하면 부를 축적하기 위한 목적의 축장 화폐는 사라지고, 그 대신 지불 수단의 준비금으로 사용되는 축장 화폐가 증가한다. 마르크스는 어떤 물건이 상품이 되면 인간의 노동을 통해 만들어진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그와는 상관없이 하나의 독립된 힘을 가진 물건으로 바뀌는 현상에 주목했다. 마치 상품 자체의 힘에 의해 상품들 사이에 독립된 관계가 형성된 것처럼 보이는 것을 그는 '물신 현상'이라 불렀다. 이러한 현상은 근대 자본주의 사회처럼 상품 생산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는 특정한 사회에서만 나타난다. 

  마르크스는 상품과 화폐를 살펴본 후 자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논한다. 자본의 출발점은 상품 유통이다. 그는 더 많은 화폐를 얻기 위해 유통 과정에 들어간 화폐를 자본이라고 하였다. 더 많은 화폐는 '잉여 가치'라 표현된다. 이렇게 되면 단순한 화폐가 자본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자본의 목표는 잉여 가치를 얻는 것이다. 잉여 가치를 계속해서 늘리기 위해서는 자본이 반복적으로 유통과정에 새롭게 들어가야 한다. 그 결과 자본의 순환 과정이 형성되고 더 많은 잉여 가치를 얻기 위해 무한 운동을 한다. 이 운동의 의식적 담당자인 화폐 소유자는 자본가가 된다.  자본가는 잉여 가치를 늘려 더 많은 자본을 축적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이며 의지와 의식이 부여된 인격화된 자본으로 기능한다. 단순한 유통 과정에서 잉여 가치는 만들어지지 않으며 노동을 통해 상품을 만드는 생산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마르크스는 이 잉여 가치의 원천이 인간의 노동력이라 생각했다. 자본가는 잉여 가치 창출을 위해 노동자를 필요로 하고 노동자는 노동력을 제공함으로써 생계를 유지하여야 하므로 이 둘 사이의 관계가 형성된다. 이것이 근대 자본주의 사회의 산물이다.

  책의 다음 부분에서 마르크스는 앞서 언급된 잉여가치의 원천인 노동에 대해 보다 심도있게 논했다. 그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수행되는 노동, 그 노동에 대한 대상(자연 혹은 원료), 노동을 위해 사용된 수단이 있어야 노동 과정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여기서 노동 대상과 수단을 생산 수단이라고 했다. 노동 과정에서 인간의 활동은 노동 수단을 통해 노동 대상을 자신의 의도에 맞게 변화시킨다. 이 노동 과정을 통해 인간의 노동이 생산물에 결합되는데 마르크스는 이를 '노동의 대상화'라고 했다. 마르크스는 이러한 노동 방식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고찰했다. 자본가는 생산 수단과 노동력을 구입하고, 노동이 질서 있게 이루어지고 생산수단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동자를 감독/통제한다. 노동 생산물은 직접 생산자인 노동자가 아니라 자본가의 소유가 된다. 자본가는 상품을 생산하려고 하는데 생산수단과 노동력의 가치 총액보다 가치가 더 큰 상품을 생산하려고 한다. 노동력은 자체의 가치를 가질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 자본가는 이 점을 고려하여 노동력이 만들어 낼 잉여가치를 기대하고 임금을 주고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마르크스는 노동에 의한 잉여 가치는 초과되는 노동량(노동 시간의 연장)에 의해서만 만들어진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 연장 노동은 오직 자본가의 이익만을 증식시키는 시간으로 잉여 노동이라고 칭했다. 임금에 해당하는 노동시간을 필요 노동이라 하고, 잉여 노동과 필요 노동의 비율을 잉여 가치율로 정의하여 자본에 의한 노동력 착취의 기준으로 삼았다. 자본가는 더 많은 잉여 가치를 얻기 위해 노동자의 노동 시간을 최대한 늘리려는 강한 욕구를 갖는다. 반면 노동자는 노동 시간이 일정한 수준을 넘지 않는 표준 노동 시간을 요구한다. 이러한 상반된 권리의 주장이 때론 양측의 대립과 갈등을 형성하기도 하고 계급 투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자본가 입장에서는 생산 수단이 쉬지 않고 계속해서 가동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로 인해 교대 근무제가 도입되었다. 

  다음으로 마르크스는 자본가들이 더 많은 잉여가치를 얻기 위해 어떤 방법을 이용하는지에 대해 분석한다. 잉여가치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은 노동 시간 연장과 노동생산성 향상이 있다. 이를 통해 얻어지는 잉여가치를 각각 절대적 잉여가치와 상대적 잉여가치라고 하였다. 현대 노동 운동의 역사는 노동 시간 단축을 위한 투쟁이었다고 하는 말을 종종 듣게 되는데, 마르크스는 노동 시간을 두고 일어나는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구체적 사례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자본가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 노동자들은 잉여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였다. 과거엔 사회에서의 잉여 노동에 대한 욕구가 어느 정도 제한되었으나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 접어들어서는 잉여 노동 시간을 최대한으로 늘려 잉여가치를 더 많이 얻기 위해 온갖 불법 수단을 이용해 왔다. 무한정 요구되는 자본의 노동 시간 연장에 대해 노동자들은 1800년대 초반부터 영국 등지에서 사회적 통제를 통한 투쟁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1866년에는 제네바에서 열린 '제1인터내셔널 대회' 즉 국제노동자대회에서 8시간 노동시간에 대한 결의가 이루어졌다. 


  잉여가치를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인 노동생산성 향상에 대해 살펴보자. 생산성을 향상시켜 필요 노동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면 잉여 노동 시간을 늘릴 수 있고 이를 통해 얻어진 잉여 가치를 상대적 잉여 가치라고 했다. 자본가들은 새로운 생산방식을 도입해 노동 생산성을 높여 생산된 상품을 사회적 평균 가치 이상으로 판매함으로써 '특별 잉여 가치'라는 것을 얻고자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해 자본주의의 생산방식은 다수의 노동자가 협업하는 대규모 생산활동으로 이루어진다. 협업을 하면 개별 노동자들의 힘의 합계보다 더 큰 효과가 생겨난다. 함께하는 단순한 사회적 접촉만으로도 작업 능률이 오르기 때문이다. 협업은 새로운 집단적 힘의 창조, 생산규모의 확대, 작업 공간의 효율적 사용, 대규모 노동력의 집중 사용, 개인의 경쟁심 자극, 생산 수단의 공동 사용에 따른 비용절감 등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여 상대적 잉여가치의 원천이 된다. 노동이 협업 방식으로 바뀌면 자본가는 자연스럽게 지휘와 감독, 조절 기능을 담당한다. 이러한 지휘나 통제는 효율적 생산을 위한 사회적 노동 과정인 동시에 노동력을 최대한 착취하여 잉여 가치를 늘리려는 자본의 가치 증식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매뉴팩처 방식은 노동자를 자동화된 단순한 도구로 만든다. 또한 노동자들은 각각 분업화된 과정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노동력에도 작업 수준에 따라 등급이 형성되고 이에 따라 임금에도 등급이 생긴다. 결국 매뉴팩처 노동자는 자본가의 부속물로서만 생산 활동을 하게 된다. 분업은 제조 노동자들에게 자본의 소유물이라는 낙인과도 같다.


  노동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또 한 가지는 동력기, 전동 장치, 작업기로 구성되는 기계장치의 도입이었다. 기계 도구들은 인간의 육체적 한계에 제약을 받지 않게 되었고, 증기 기관의 발명으로 기계화는 더욱 가속화되었다. 기계가 도입되면서 여성과 아동도 고용되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노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노동력의 가치도 떨어져 자본에 의한 노동 착취  범위와 강도도 확대되었다. 자본주의에서 기계는 더 많은 노동을 짜내기 위한 수단이다. 더 나아가 기계제 대공업의 발달과 세계 시장에의 의존성이 확대되면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경제순환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해고와 고용을 반복하면서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게 된다. 거대한 기계 생산체제 하에서 노동자는 시지푸스의 형벌과도 같은 노동에 복역하게 된다. 기계의 도입으로 인한 문제들은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서 기인한다. 기계 자체는 노동 시간과 강도를 줄여주지만 그 기계를 자본주의 방식으로 사용하면 노동 시간과 강도가 늘어난다. 
 
  마르크스는 임금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그는 임금은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력을 재생산하는데 필요한 비용이라고 보았다. 노동력은 일을 할 수 있는 잠재 능력이고, 노동은 이 잠재 능력을 발휘하여 실제로 일을 하는 것이다. 노동자는 노동력의 가치에 해당하는 임금만을 받지만, 노동과정에서는 그보다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 낸다. 이 가치는 자본가가 차지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잉여 노동에 대한 구분을 은폐함으로써 노동을 착취하고 있다. 임금은 시간급제와 성과급제로 간단히 구분할 수 있는데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 잘 어울리는  임금 형태는 성과급제라고 할 수 있다. 

  마르크스는 자본의 축적 과정도 기술하였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적 생산으로 얻어진 잉여가치는 자본 축적의 전제가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최초의 자본 축적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이 것을 시초축적 혹은 원시축적이라고 했다. 자본의 시초축적이 이루어진 계기는 역사적으로 볼 때 봉건제 사회가 해체되면서 봉건 영주들이 폭력적인 토지수탈 등을 통해 근대적 사적 소유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마르크스는 이때 축적된 부가 후에 노동자를 고영하여 상품을 생산하는 자본으로 바뀌기 때문에 이것을 자본의 시초축적이라 보았다. 또한 이 시기 국가 권력은 봉건적 가신 집단에 의한 폭력에 희생자이던 노동자들에게 가혹한 법률을 제정하여 이중으로 폭압을 가했다. 임금 노동에 관한 법률은 처음부터 노동자를 착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되었고, 언제나 노동자 계급에게 적대적이었다. 법률이 정한 임금보다 더 많은 임금을 주는 자본가는 처벌을 받았으며, 그러한 임금을 받는 노동자는 더 심한 처벌을 받았다. 자본의 집적과 집중을 통해 형성된 대자본은 노동자들에 대한 억압과 착취를 더 가혹하게 하였다. 또한 대자본가에 의한 자본의 독점으로 인해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조절되지 않는 과잉 생산으로 인해 공황 등의 문제를 야기시켰다.

 

  칼 마르크스의 책이 왜 고전으로 불리는지 알 것 같다. 과거에 비해 비약적인 기술 발전이 이루어진 현대 사회이기는 하지만 내가 지금 살아가는 이 사회도 역시 자본주의의 원리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나는 대량 생산 체계 안의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 칼 마르크스가 가정했던 자본가의 모습과 현대 사회의 자본가의 모습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근본적인 욕망을 동일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칼 마르크스가 말했던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는 현대 사회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과거 자본가와 그리고 그들의 욕망에 충실했던 국가 권력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 대한 민국의 경우 그러한 경향이 더욱 강화되어왔다. 박정희 시절부터 급속화된 재벌기업 위주 경제발전은 민주화 이후에도 더욱 강화되어 최근에 이르기까지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되었다. 일반 시민들도 이제는 대한민국에 삼성, 현대와 같은 재벌기업이 없으면 마치 대한민국이 사라지게 되는 것 아니냐는 신앙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거대 자본에 의해 지배되는 진정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치적 민주화와 함께 노동자 중심의 경제적 민주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지금과 같이 나라의 모든 이들이 자본의 정신에 충실히 복종하는 것에서 벗어나 진정 사람 중심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내가 지금 해야할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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