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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7월 9일 tvN에서 방영한 25화에서 진행자들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주제로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진행자들은 직장인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에서 만나는 시민들에게 ‘150~250만원 받는 백수와 400~500만원 버는 직장인 중 어떤 삶을 선택하겠는가’ 물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백수를 선택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아 흥미로웠습니다.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출근해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은행에서 청소를 하시는 노년의 세 여성은 ‘250만원 백수와 500만원 직장인 중 선택한다면?’이란 물음에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직장인을 선택했습니다. 이들은 일할 때 행복하다고 했고, 심지어 한 분은 300만원을 받아도 직장을 다니겠다고 했습니다. 이분들에게 일은 돈 이외에도 다른 의미를 ..
죽음 카탈로그작가요리후지 분페이출판필로소픽발매2018.07.10.평점리뷰보기 얼마 전부터 오리는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대체 누구야? 왜 내 뒤를 슬그머니 따라다니는 거야?” “와, 드디어 내가 있는 걸 알아차렸구나. 나는 죽음이야.” 죽음이 말했습니다. -볼프 에를브루흐의 그림책 중에서- 사건 사고로 인한 사망소식을 거의 매일같이 접하고, 주변 지인들의 부고를 꽤나 자주 받으면서도, 심지어 장례식장에 조문을 가서도 죽음은 내게 일어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은 언제나 남의 일입니다.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이 세상을 떠났을 때에라야 그나마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기는 합니다만 그것도 며칠 지나고나면 이내 잊어버립니다. 그런데 에서 볼프 에를브루흐가 그린 것처럼 죽음은 항상 우리 곁..
모든 것이 되는 법작가에밀리 와프닉출판웅진지식하우스발매2017.11.30.평점리뷰보기 “이 책은 하나의 집중 대상을 선택하고 나머지 다른 관심사들은 포기해야 하는, 그런 상황을 원치 않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아울러 새로운 것을 배우고 창조하며 여러 정체성 사이를 오고가는 데서 기쁨을 찾는, 별난 사람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10쪽)에밀리 와프닉이 쓴 이 누구를 위한 책인지는 위 두 문장에 아주 명확하게 나와 있습니다. 세상에 흥미로운 일들이 너무 많아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 어려운 사람들, 과연 내게 적성이라는 게 있을까 의심스러운 사람들, 뭔가 하나를 꾸준히 할 수 없어서 종종 좌절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큰 용기를 줄 것입니다. 어린 시절 어른들로부터 흔히 들었던 ‘커서 뭐가 되고 싶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