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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폐지가 가득한 손수레가 사라진 골목길을 기다린다
화요일. 쓰레기 버리는 날이다. 모아 놓은 종이류를 주차장 앞 쓰레기를 모아 놓는 곳에 내다 놓고 들어왔다. 차에 두고 온 아이들 장난감을 가지러 다시 주차장에 내려왔는데 그 사이 내다 놓은 종이 묶음이 사라졌다. 안 보는 책들도 몇 권 있었으니 그걸 가져가신 분은 나름 묵직한 소득을 올리셨겠지. 폐지를 버릴때마다 이것으로 생을 이어가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먹먹해진다. 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 폐지가 꽁꽁 싸매여져 있는 손수레들과 마주쳤다.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 집 앞에서 종이 묶음을 가져가시던 할머니 할아버지들 중 한 분이실 것이리라. 그런데 고생하며 모아 놓은 이 종이더미를 길가에 놔두어도 되나 걱정된다. 꽁꽁 싸매 놓기는 했지만 행여나 다른 누군가가 다 가져가 버리..
세상마주보기
2016. 6. 8.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