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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주인이 될 것인가, 노예가 될 것인가? 본문
이 책은 자동화, 즉 우리가 손수 해왔던 일들을 하기 위해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을 다루고 있다. 자동화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가 이 책의 주제이다. 니콜라스 카는 유리로 만들어진 스크린을 자동화의 상징물로 상정하고, 자동화의 세계 속에 갇힌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점점 스크린 속에 갇혀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동화로 우리 삶은 더 편리해졌고, 인간은 잡다한 일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자동화는 우리가 하는 일, 우리가 가진 재능, 그리고 우리의 삶에 큰 피해를 입힐 수도 있음을 니콜라스 카는 지적하며 걱정한다. 자동화는 우리 시각을 편협하게 할 수도 있고 오히려 제한된 선택을 하게 만들 수도 있다. 또 우리를 감시와 조작에 노출시킬 수도 있다. 무인 자동차의 시대가 가시화되고 있고, 컴퓨터는 물리적, 사회적 차원에서 우리가 세상을 항해하고 조종하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만능 도구가 되고 있다.
우리가 해왔던 일을 포기하게 만들기보다 우리에게 필요하지도 않는 일을 하게 만드는 게 자동화의 문제다. 자동화를 현명하게 사용하면 우리는 힘들고 단조로운 일에서 벗어나 보다 도전적이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에 매진할 수 있다. 문제는 우리가 자동화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생각하거나 자동화의 의미를 이해하는 대 아주 능숙하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충분하다 내지는 심지어 잠시만 멈춰라고 말해야 하는 시기를 모른다. 경제적,감정적으로 자동화의 장점에만 흠뻑 빠져 있을 뿐이다.
항공기에서는 이미 자동항법 장치의 발전으로 조종사는 전체 비행시간에서 극히 일부만을 비행기를 직접 통제한다. 그 통제도 프로그램의 작동 하에서 이루어진다. 이제 항공기 조종사들에게서 과거에 충만했던 낭만과 모험은 사라졌다. 자동항법 기술이 발달하면서 비행기의 안전성은 향상되었지만 조종사들은 비행하는 법을 점차 잊어버리고 있다. 승무원들이 자동화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실제 운행에 필요한 기술에 대해 탈숙련화 현상이 나타나고 이것이 또 다른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일상화된 자동화는 우리가 자동화에 대한 편향과 안심에 빠지게 한다. 자동화는 우리를 부정적인 피드백으로부터 고립시킴으로써 경계심을 갖고 계속해서 주변 상황을 헤아리기 힘들게 만든다. 그 결과 우리는 세상에 더욱더 무관심해진다. 자동화는 뇌의 선천적인 자동성 능력을 손성시킨다. 반복적인 정신 훈련에서 벗어나게 해 주지만, 심도 깊은 학습을 방해한다. 자동화에 대한 안심과 편향은 자극을 받지 않고, 지식을 생성하고, 기억력을 풍부하게 하고, 기술을 쌓아주는 일종의 실제 세계의 연습에 전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마음에 생기는 증상들이다.
자동화로 인한 변화는 기계분야 및 제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의료, 금융, 법률 서비스, 경영, 교육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서 사람을 대체하는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컴퓨터가 인간의 사고와 직관과 같은 수준에 이른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가진 자동화에 대한 편향으로 인해 때로는 컴퓨터로 얻어진 데이터에 오류가 있음에도 그것을 재고해보지 않기에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우리가 신중하지 않으면 정신노동의 자동화는 지적 노력의 성격과 초점을 전환시켜 결국에는 문화의 여러 토대들 중 하나를 무너뜨릴지도 모른다.
우리는 심각한 자동화의 세상에 살고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어서 자동화가 임계점에 도달하는 어느 시점부터는 자동화가 사회규범, 가정, 윤리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그들 자신과 그들과 타인들이 맺는 관계를 다른 차원에서 바라보고, 확대되는 기술의 역할을 감안해서 개인적 역할과 책임에 대한 감각을 조정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다르게 행동한다. 컴퓨터의 도움을 기대하고, 기대하는 도움을 곧바로 받지 못하는 이례적인 경우에 당황해한다.
과거 몇 십년 전에는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계화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철학적 논의들이 이어졌다. 마르크스는 기계를 ‘죽은 노동’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과거의 기계화와 마찬가지로 자동화라는 것도 마찬가지 논란이 아닐까 생각한다. 도구로서 개발된 물건들을 진정 도구로서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그것에 좌우되는 기술 노예로 전락할 것인지 역시 인간들의 선택이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급진적인 자동화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이미 그 선택의 순간을 지나와 버린 것은 아닐런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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