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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로지텍 슬림 콤보(Logitech Slim Combo):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 키보드 본문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하던 그래서 많이 정이 들었던 아이패드 에어+로지텍 울트라씬 키보드 폴리오 조합과 이별하려 한다. 이제는 아이패드 프로 10.5 + 로지텍 슬림 콤보와 정을 붙이려 한다.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를 구입하고 어떤 키보드를 사용할까 고민고민하다 만족스럽게 사용했던 로지텍을 선택했다. 애플 스마트 키보드를 구입할까 고민했으나 애플 스마트 키보드가 생각했던 것보다 예쁘지도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아이패드 프로를 구입한 후 국내에서 로지텍 키보드를 구입하려고 많이 알아봤지만 당시엔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던 것 같다. 결국 미국에 계신 지인께 부탁하여 공수하였다. 그러나 가지고 오신 분을 이제서야 만나 근 두어달이 다 되어서 아이패드 프로를 집어넣고 사용해 보게 되었다. ㅎㅎ 국내에 이 제품이 출시되었는지는 확인해보지 않았으나 이 정도 시간이 지났으면 국내에도 출시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럴거면 왜 미국서 공수를 한 것인지. ㅎㅎ 암튼 원하는 제품을 손에 넣었으니 됐다.
키보드니까 키감을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용해본 로지텍 키보드 제품이 아이패드 에어(1)와 함께 썼던 울트라씬 키보드 폴리오밖에 없으므로 이것과 비교할 수 밖에 없다. 이전 제품과 비교할 때 키를 누르는 느낌이 상당히 부드럽다. 키를 누를 때 나는 소음도 작아져 조용한 곳에서 사용하는 것도 문제 없을 것 같다. 맥북처럼 키판 아래에 백라이트를 넣어서 그럴듯하지만 키 사이사이로 불빛이 직접 비취는 것은 애플과 같지 않다. 각 키와 판 사이의 간격이 좀 넓어서 불빛이 직접 새어나온다. 세밀한 부분에선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듯. 하지만 어두운 곳에선 나름 있어보인다.
키보드는 스마트 커넥터를 이용해 아이패드 프로와 연결된다. 예전엔 블루투스로 연결되어서 충전이 필요했지만 이번 제품은 아이패드에 기생하는군. 아이패드 프로를 끼어넣는 케이스 부분과 키보드가 분리형으로 되어 있다. 나름 디자인적 요소를 고려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슬림한 아이패드를 완전 통통하게 만들어버린다. 디자인은 꽝이란 평을 할 수 밖에 없다. 내장 배터리가 필요한 것도 아닌데 키보드를 왜 이렇게 두껍게 만들었단 말인가. 이게 대체 아이패드용이란 말인가?!! 백라이트 없어도 되니까 차라리 얇게 만들어줬음 얼마나 좋았을까.
게다가 아이패드를 감싸고 있는 케이스 디자인은 뭔가. 장난 지금 나랑하냐? 로지텍에 나름 정이 들어서 선택을 했더니만 디자인은 정말 별로다. 아이패드의 외관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디자인. 이건 아니라 생각한다. 아이패드를 거치하게 되는 받침대는 꼭 이렇게 만들었어야 하나? 너무 투박하다. 투박해. 이렇게 만들어도 척척 구입해주는 나같은 인간들이 있어서 이렇게 제품을 만드는 것이기도 하겠지. 기껏 사놓고 이런 디자인 맘에 안든다 말하는 것도 웃기기도 하다. ㅜㅜ 그치만 디자인 측면에선 정말 이건 아니잖아다.
저 윗부분의 애플펜슬 꽂이는 또 뭔가. 애플펜슬을 끼어놓으니까 빠지거나 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좀 예쁘게 만들어주면 안되나? 그냥 종이 다이어리에 붙어 있는 것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놓으니까 최신 IT기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애플펜슬을 잡아놓을 수 있는 단순한 기능만을 생각한 것 같다. 제품 개발자들이 이렇게 설계해 놓으면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리는 부서가 꼭 있어야 할 듯하다.
디자인 면에선 혹평을 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봐도 디자인이라는 것을 고려한 제품인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패드를 보호하고, 애플펜슬을 거치할 수 있고, 부드러운 키감으로 입력을 할 수 있는 본질적인 기능엔 충실한 제품이다. 그래 뭐 가장 중요한 기능들만 제대로 하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투박하다. 그나마 보기보다는 가벼운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이왕 구입한 것이기에 버리거나 하지는 않을테지만, 그리고 기능적인 측면에선 괜찮다라고 평가할 수 있기에 계속 사용하게 될테지만 다음번에도 로지텍 제품을 선택할 것인지는 고민하게 될 것 같다.
이제 아이패드 프로 + 애플펜슬 + 패드용 키보드까지 완성되었다. 읽고, 쓰고, 그리고, 보고 오랫동안 재미나게 지내보자. 그 동안 함께 해왔던 아이패드 에어(1)와 키보드 폴리오야 안녕. 다른 주인의 손에서도 잘 지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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