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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맛있는 책읽기 (275)
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오른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작가카렐 차페크출판모비딕발매2014.12.01.평점리뷰보기 카렐 차페크는 인간의 삶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특히 여러 가지 상황들의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이면의 모습을 끌어내 보여주고 싶어하는 듯 하다. 그의 이야기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들 중 범죄와 관련되어 있는 것이 많은데, 그러한 행위가 인간의 본질적인 내면을 잘 드러내 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제목에서처럼 우리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는 주머니에서 물건을 꺼내듯이 일상적으로 할 수 있지만 범죄의 실마리를 찾듯이 잘 살펴보면 그 안에서 인간의, 그리고 나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 미스테리 mystery. 수수께끼 같은 신비로움 혹은 불가사의한 일 혹은 소설..
왼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작가카렐 차페크출판모비딕발매2014.12.01.평점리뷰보기 책 읽기의 즐거움 중의 하나는 내가 살아 보지 못했던 장소와 시대를 살았던 세계 곳곳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카렐 차페크라는 작가가 바로 그 사람이다. 작가 소개를 보니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라서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다들 알고 있었을 작가이겠지만 내게는 너무나 낯선 작가 카렐 차페크를 우연히 만났다. 전자 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읽을까 책 목록을 살펴보다 오른쪽-왼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라는 특이한 제목에 이끌렸다. 왠지 모르게 오른쪽보다는 왼쪽이 끌렸다. 이후 다른 도서 목록은 쳐다보지도 않고 왼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라는 책을 다운 받아서 읽기 시작했다. 글의 호흡이 상당히 짧은 편이어서..
두 도시 이야기작가찰스 디킨스출판더클래식발매2015.07.01.평점리뷰보기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에는 좀처럼 쉽게 손이 가질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고 훌륭하다고 평하는 작품들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왠지 재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읽고나서도 아 이래서 고전이라고들 하는구나 정도의 감상만 남을 것 같아서 잘 읽지 않게된다. 찰스 디킨스 역시 내게는 사람들이 말하는 훌륭한 여러 고전문학 작가들 중 한 명일 뿐이었다. 매우 유명한 크리스마스 캐럴을 쓴 작가 정도가 찰스 디킨스에 대한 내 지식의 전부였다. 하지만 두 도시 이야기를 읽고 나서 찰스 디킨스가 살았던 시대와 그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두 도시 이야기에는 프랑스 혁명기에 파리와 런던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이 그려져 ..
우리 안의 식민사관작가이덕일출판만권당발매2014.09.04.평점리뷰보기 자신들의 나라를 다른 나라에 줘 버리고 스스로 식민지의 노예가 되어 그곳을 다스리는데 부역하며 나름의 부귀영화를 누렸던 친일 노예들의 후손들이 여전히 권력의 상층부에 있는 우리 나라. 나라를 팔아먹은 자들이 오히려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자들을 핍박하며 부와 권력을 누리고 있는 미친 나라. 이것은 한 세기 전 조선총독부에서 전파하던 식민 사관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진정한 역사를 알지 못하기에 아니 식민지 지배자들과 그들에게 부역했던 이들이 진실을 철저히 숨기고 진정한 노예들을 양성하고자 했던 역사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지금의 정신분열적인 대한민국이 만들어졌다. 저자인 이덕일은 일본 식민지 시절 조선인들을 온전한..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작가이주한출판역사의아침발매2011.09.30.평점리뷰보기 역사는 승자의 것이기에 너무나도 쉽게 왜곡된다. 현재 권력의 입맛에 맞게 때론 수정되며 때론 진실이 숨겨진다. 최근 박근혜네 정부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하게 밀어부치고 있다. 과거에 있었던 진실들을 숨기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올바른 것이라 생각하는 것들로 자신들만의 역사책을 만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 시점에서 묻지 않을 수가 없다. 도대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혹은 정부는 이 지경이 된 것일까? 도대체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언제까지 이런 권력의 노리개가 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현재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은 조선시대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던 노론과 그들이 100여년 전 나라를 팔아먹은 대가로 일본 제국주의가 주입한 식민사관에..
술 권하는 사회작가현진건출판앱북발매2011.10.15.평점리뷰보기 우리 선조들은 일본 식민지 시절을 어떻게 버텨냈을까? 아니 그 시절 속에서 얼마나 고통을 당하며 살았을까? 나로선 상상조차 하기 힘든 험난한 세월이었을 것이다. 그 시절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 살았던 현진건이라는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그 시절의 괴로움을 당대의 사람들과 나누려 했던 것일까? 술 권하는 사회라는 아주 짧은 글을 통해 어느 정도 작가 자신이 투영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식민지 조선에서 상당한 자산가의 자손으로 보이는 남편은 일본 유학을 다녀왔지만 당시 식민지 하에선 술에 찌들어 살 수 밖에 없었던 듯 하다. 어느 날 괴로움으로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온 남편에게 당시 시대 상황에 민감하지 않아 보이는 아내의 물음이 ..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작가리사 크론출판웅진지식하우스발매2015.02.16평점리뷰보기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글쓰기 책들의 무더기 속에서 이 책을 발견한 것은 행운이다. 글쓰기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책인데도 마치 재미 있는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빠져들기 때문에 그렇다. 리사 크론은 사람의 두뇌 연구 결과들에 기초해 사람들의 본성을 파악하고 그것을 이야기 만들기에 접목해 훌륭한 글쓰기 안내서를 만들었다. 글쓰기를 설명한 책임에도 지루하지 않고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하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통일성 있게 글쓰기 방법론을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글쓰기에 뛰어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의 저자는 글쓰기의 궁극적 목적을 독자에 두고 있으며,..
덴마크 사람들처럼작가말레네 뤼달출판로그인발매2015.04.01평점리뷰보기 오마이뉴스 기자인 오연호 기자는 지난 해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책에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불리는 덴마크를 소개했었다. 오연호 기자의 책을 통해 덴마크라는 사회에 대해 궁금해졌고 그들이 이룬 사회가 무척 부러웠다. 그런데 이번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자신의 나라를 떠나 살았던 덴마크인이 자신의 나라를 소개하는 책이라고 하니 궁금증이 더 커졌다. 덴마크인들은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일까?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모든 것을 일반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덴마크에서의 삶도 매우 다양하고 복잡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부분과 느끼는 부분..
파리와 런던 거리의 성자들작가조지 오웰출판세시발매2012.06.29평점리뷰보기 조지 오웰은 평범치 않은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그의 삶은 정말 독특했다. 식민지 인도에서 일하던 영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영국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성장해 식민지 경찰로 일했고, 식민지를 착취하는 제국의 통치에 혐오감을 느껴 귀국한 후 경찰로도 일하지만 결국 모든 것을 그만두고 작가가 되고자 삶의 방향을 완전히 틀어버렸다. 그리고는 파리와 런던의 빈민가에 들어가 진짜로 빈민이 되어 그 실상을 체험하였다. 이 체험의 기록이 책이 되어 오랜 세월이 지난 현재, 파리와 런던과는 매우 멀리 떨어져 살아가고 있는 내 손에도 올려져 있다. 오웰은 당시 파리와 런던에서 힘겹게 생을 이어가고 있던 빈민들의 비참한 삶을 체험하면서 그 실상을..
호수와 바다 이야기작가마르틴 발저출판민음사발매2001.02.20평점리뷰보기 낯설지만 편안할 수 있을까? 마르틴 발저, 요한나 발저, 크빈트 부흐홀츠. 내겐 무척이나 낯선 이름들이다. 독일 작가들의 책은 자주 접해 보지 않았기에 특히나 더 낯선 이름들. 마르틴 그리고 요한나 발저의 아주 짧은 글과 크빈트 부흐홀츠의 그림 한 점이 이어지는 책, 호수와 바다 이야기. 이들의 이름 만큼이나 실린 글도 낯선 표현들이었지만 이상하리만치 편안함이 느껴진다. 요동치면서도 잔잔할 수 있을까? 크빈트 부흐홀츠의 그림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물방울들이 빛을 반사해 안개가 되기도 하고 구름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아주 작은 수 많은 점들이 모여 형상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아주 작은 점들은 좁은 범위로 보게 되면 아무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