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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직장인 (33)
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내가 입사했을 때 우리 부서 직원은 모두가 남성이었다. 상명하복식 군대 문화를 매우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전통적인 기계/제조업 분야에 속해 있는 회사여서 전체 여성 직원 비율이 낮기도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당시 부서장이 여성 직원을 일부러 안받았다는. 아무튼 그 때 우리 팀은 남성들끼리 모여서 으쌰으쌰하는 분위기였는데, 군대와 공대를 거쳐 살아온 내겐 그곳이 그리 낯설지 않았다. 군대 같았던 회사 그렇지만 그때만 해도 무엇이라 정의하기 힘들다는 신세대인 ‘X세대’들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기 시작한 지 몇 해 정도 지난 때여서 기존의 군대식 회사 문화가 어느 정도 변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X세대 남성들은 회사 문화를 바꾸기보다는 회사 문화에 편안하게 물들어 갔다. 공식적..

7월 9일 tvN에서 방영한 25화에서 진행자들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주제로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진행자들은 직장인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에서 만나는 시민들에게 ‘150~250만원 받는 백수와 400~500만원 버는 직장인 중 어떤 삶을 선택하겠는가’ 물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백수를 선택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아 흥미로웠습니다.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출근해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은행에서 청소를 하시는 노년의 세 여성은 ‘250만원 백수와 500만원 직장인 중 선택한다면?’이란 물음에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직장인을 선택했습니다. 이들은 일할 때 행복하다고 했고, 심지어 한 분은 300만원을 받아도 직장을 다니겠다고 했습니다. 이분들에게 일은 돈 이외에도 다른 의미를 ..

회사에서 동료들과 한담을 나누다 로또 1등이 되어도 회사는 계속 다닐거라 농담을 하곤 했다. 직업으로 혹은 직장에서 하는 일에 생계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진담 섞인 농담에 주변 동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던 것을 보면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기는 하지만 다들 일에 돈 이상의 의미를 두고 있거나 찾고 싶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르게는 중고등학생 때부터 얼마나 고민하며 선택한 진로인가! 선택하는 중간 중간 우연과 운, 그리고 충동이 상당부분 개입하기는 하지만 진로 선택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이 없다. 예외적으로 운이 좋은 경우엔 하는 일에서 의미와 보람을 찾기도 한다. 그런데 이 운 좋은 경우에도 회사에 있다보면 일에서 생계수단 ..

운칠기삼(運七技三). 평균수명을 고려해 대략 절반 정도 살았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나의 인생을 돌아볼 때 떠오르는 말이다.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내 인생엔 나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다음날 출근하면 옆자리 동료가 사라져 있어서 떠난 사람도 남은 사람도 모두가 고통스러웠다고 전해지는 IMF 구제금융 시절의 수렁에서 기업들이 빠져나와 회복해 가던 시기에 난 대학을 졸업했다. 대학생들이 원하는 회사를 골라갈 수 있었다는 80년대 고도 성장기만큼은 아니었지만 기업들은 어려운 시절을 힘겹게 견뎌냈고 신입 사원을 다시 채용하기 시작했다. 내가 취업하려던 시기엔 기업들이 채용 인원을 상당히 빠르게 늘려가고 있었다. 그래서였는지 요즘보다는 수월하게 한 대기업 연구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

14년째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퇴근하고 뭘 했지? 입사 초기엔 연애를 했고, 결혼 후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는 주로 아이들을 돌보며 함께 놀았다. 아이들과 함께 있다보면 행복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뭐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아내는 지혜롭게도 육아를 할 때 ‘한 사람에게 몰아주기’ 전략을 제안했다. 1주일을 월수금, 화목토 등으로 나눠 육아를 맡는 것이었다. 부부가 같이 육아를 하는 것이 유익한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 부부는 한 사람에게 몰아주기 전략으로 육아를 했다. 이렇게 해서 아내도 나도 자신에게 쓸 수 있는 시간을 어느 정도 벌 수 있었다. 나는 생계를 위한 노동에 약 12시간을 쓰고, 1시간 정도 저녁식사를 하고, 6~7시간 정도 잔다고 하면 약 ..

밤 아홉 시가 조금 지났을 때 무심히 스마트폰을 들었는데 때마침 카카오톡 어플 오른쪽 모퉁이에 빨간색 숫자 1이 생겼다. 이내 빨간 숫자는 2, 3, 4...계속 늘어갔다. 어플을 열어보니 회사 그룹 카톡방에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꽤 늦은 시간인데도 회사에 남아 일을 하고 있던 후배 직원 하나가 쓴 일을 잘 마쳤다는 메시지가 대화의 시작이었다. 야근을 성실히 수행한 후배 직원에게 담당 상사는 고생했다는 메시지를 바로 남겼다. 그리고 이후엔 대부분 엄지척 이모티콘들이 이어졌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야근한 직원을 응원하는 이모티콘들이었다. 어떤 마음으로 보낸 이모티콘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평소 야근을 지양하는 신념을 유지하며 10여 년 이상을 일해 온 내게 밤 늦은 시간 ‘..
[사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호기심. 직장생활을 하면서 호기심을 갖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있다. 그저 월급을 주면 주는대로 시키면 시키는대로 노예처럼 일하면 장땡인 경우가 많은 한국 기업 문화다. 하지만 호기심을 포기한다는 것은 어쩌면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호기심이 얼마나 많은 유익을 가지고 있는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있는 기사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다. 호기심을 가지고 살자. 인간이니까] [호기심을 북돋는 다섯 가지 방법] 1.호기심 있는 사람들을 고용 2004년에 실리콘밸리의 심장부인 Highway 101에 광고판 하나가 설치되었다. 거기엔 “{first 10-digit prime found in consecutive digits of e}..
[사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호기심. 직장생활을 하면서 호기심을 갖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있다. 그저 월급을 주면 주는대로 시키면 시키는대로 노예처럼 일하면 장땡인 경우가 많은 한국 기업 문화다. 하지만 호기심을 포기한다는 것은 어쩌면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호기심이 얼마나 많은 유익을 가지고 있는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있는 기사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다. 호기심을 가지고 살자. 인간이니까] 부싯돌부터 자율주행차에 이르기까지 획기적인 발견과 놀라운 발명들에는 공통적인 무엇인가가 있다. 이것들은 모두 호기심의 결과라는 점이다. 새로운 정보와 경험을 추구하는 것과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속성이다. 경영과 관련해서도 호기심은 중..
[조직생활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거의 다 이 질문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왜 저런 인간이 팀장일까?”, “왜 저런 놈을 승진시키는 걸까?” 등등. 싱가포르 사회과학대 조직심리학 교수인 Klaus J. Templer가 그 이유를 말해준다. 조직 내 정치술을 배워야겠네.] 때때로 나쁜 사람들이 승진한다. 이들은 기만하고 부도덕하게 사람들을 조종할 수도 있고(권모술수에 능한), 죄책감 없이 충동적이고 자극을 찾을 수도 있고, 과장, 자격, 우월감을 가지고 자만심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다. 어둠의 3인조(dark triad)라 알려진 이 세가지 특성 중 하나 이상을 가진 사람은 속임수를 쓰고, 사기를 치거나 착취하고, 비윤리적 결정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정직하고 겸손한 사람들을 앞질러 나..
[긴 직장생활에서 항상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점점 지쳐가다가 완전히 에너지가 고갈되어 탈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현대 사회에선 더욱 그렇다. Elizabeth Grace Saunders가 제안하는 자주 갖는 짧은 휴가는 매력이 있다. 이따금씩 길게 가는 휴가보다는 개인적으로 주말을 이용해 에너지를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효과적인 것 같다. 일이 쌓이는 부담도 줄이고 회복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으니까. 물론 휴가가 뭐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짧은 휴가를 떠나보자.] 휴가라고 하면 멀리 떨어진 곳으로의 여행을 생각하곤 한다. 멀리 떠나는 여행이 재미있고 활력이 되살아나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