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이재용이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전자도 꿀꺽할 수 있을까? 본문

세상마주보기

이재용이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전자도 꿀꺽할 수 있을까?

초원위의양 2016. 12. 24. 16:31

[민중의 소리 이완배 기자는 <김용민 브리핑> '경제의 속살' 코너에서 이재용이 삼성전자를 어떻게 집어삼킬 것인지를 전망했다. 국내 최대의 기업 집단인 삼성. 이재용과 경영진은 이곳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해가는 많은 직원들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텐데. 걱정이다. 이재용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가신들이 직원들을 얼마나 생각해 줄런지. 아무튼 이재용이 아직까지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삼성전자를 어떻게 하려는 것인지 예상한 이완배 기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지금 삼성은 이재용의 시대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이재용으로 완전히 권력이 이동하지는 못했다.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있으나 사실 여부를 밝히기 어려운 이유가 이재용 앞으로 재산을 넘기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건설회사와 놀이동산을 합병하고, 그 과정에 국민연금까지도 개입시켰다는 의혹까지 사면서 이재용에게 재산을 넘겨주려 했지만 아직까지도 삼성전자를 이재용이 지배하고 있지는 못하다. 앞으로 이재용이 삼성전자를 먹으려는 일들이 벌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마도 이재용은 자기 돈을 들이고 삼성전자 지분을 늘리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삼성전자는 외국인 지분이 50%이상이고, 국내에 최대주주는 8%정도를 가진 국민연금이다. 그리고 이건희가 지분을 가진 삼성생명이 7.55%를, 삼성물산(이젠 이재용꺼)이 4.25%, 이건희가 3.54%, 이재용이 0.6%를 가지고 있다. 이재용 일가의 지분을 다 합쳐도 20%가 안된다. 



외국인 지분이 50%이상임을 고려할 때 이 정도 지분으로는 경영권을 안전하게 지키기에는 불안하다. 늘 경영권을 빼앗길 수도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재용의 지분은 채 5%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삼성물산 합병 등 그렇게 난리를 쳐서 얻은 것이 4%정도이니 앞으로 어떤 일을 벌여야 삼성전자 지분을 늘릴 수 있을까?

일단 삼성생명은 이건희꺼니까 이걸 합치면 삼성전자 주식의 11%정도를 이건희가 가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건희는 아직 죽을 수가 없다. 이걸 이재용한테 물려줘야 하는데 증여를 하거나 상속을 하게 되면 절반 가량은 세금으로 내야 하는데 어찌해서든 이것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 이건희 지분을 이재용에게 준다고 해도 이재용의 지분은 20%도 되지 않는다. 이재용은 이것을 해결하고 싶을 것이다. 이재용이 그냥 삼성전자 주식 사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8조원으로는 부족하다. 삼성전자 주식가치 250조원 정도를 고려할 때 8조원으로는 지분 4%정도 밖에는 살 수가 없다. 

그런데 삼성전자 주식 13%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바로 삼성전자 자신이다. 삼성전자가 자기 회사 주식을 30조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를 자사주라 하는데,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자기돈내고 주식을 산 것이니. 

그러나 회사가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은 주식시장 원칙에 역행하는 것이다. 증권시장을 만드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기업에 돈을 공급하기 위함이다. 회사가 돈이 없고, 대출도 없을 때는 주식을 발행한 후 일반인에게 팔아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그런데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산다는 것은 자기 돈을 써 버린 것이기에 이는 증시의 역할과는 반대되는 행위이다.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라고 했더니 왜 돈을 써.

이 30조원을 투자했다면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었을까. 왜 삼성전자는 자기 주식을 사는 것일까? 이는 이건희, 이재용 일가의 지분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경영권 침탈을 막기엔 지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중에 이건희 일가를 도울 수 있는 주식을 사들였던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정부는 돈만 생기면 소유주들 지분 지켜주려는 이런 활동을 규제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을 막을 수는 없지만 자사주로는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했다. 즉 자사주 지분으로는 주주 총회에서 이재용 편을 들 수 없다는 것이다.

이건 이재용에게는 환장할 노릇이다. 회삿돈으로 30조원이나 주고 주식을 샀는데 이걸 내 우호지분으로 만들 수 없다니. 저 30조원을 얼마나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겠는가. 

방법은 이렇다. 일단 이재용은 삼성물산을 얻었다. 그러면 삼성전자가 가진 30조원어치 자사주를 삼성물산으로 옮겨주면 된다. 이재용이 앞으로 부리는 꼼수들은 이를 위한 것이 될 거이라 예상된다. 

일단 삼성전자를 두 회사로 나눈다. 지금처럼 사업을 하는 삼성전자 주식회사와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자사주 등의 재산을 가진 투자회사로. 이 투자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하면 자사주로 가지고 있는 30조원을 삼성물산에 넘길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자사주로 투표권이 없던 것이 새로운 회사로 옮겨왔으므로 이는 더이상 삼성전자의 자사주가 아니다. 즉 이재용은 30조원어치의 삼성전자 의결권을 얻게 되는 것이다. 참 쉽다.

이재용은 아빠한테 60억 정도를 받아서 이것을 8조원가량으로 불린 상태다. 이번에는 30조원짜리다. 이재용은 이것을 하려고 할 것이다.

이재용이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삼성전자 30조원어치 주식을 그냥 먹도록 놔둘 것인가? 그럴 수 없다. 이것이 용인된다면 다른 재벌들도 이런 방식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그것을 자손들에게 물려줄 방법들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이러면 우리 경제는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을 막으려면? 자사주가 투표권이 있는 것이 부활하기 때문에 이재용이 꼼수를 부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면 자사주가 한 번 된 것은 영원히 자사주가 되도록 하는 법을 만들면 된다. 이렇게 되면 이재용이 투표권도 없는 자사주를 가져야 할 필요가 없게 된다. 

자사주의 투표권을 영원히 부활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7월에 상법개정안을 발의한 상태이고, 이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중이다. 29일 박용진 의원이 다음과 같은 보도 자료를 냈다.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검토 방안에 대해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사업회사의 분할 신주를 배정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기 돈 한푼도 안들이고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자사주는 이재용의 개인재산이 아니며 주주 공동의 재산으로 주주 공동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자사주가 배분되는 사업회사 분할 신주의 의결권을 확보하여 이재용의 이익을 위해 행사하는 것은 결코 주주 공동의 이익이라 할 수 없고 자기돈 한푼 안들이고 대주주가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은 곧 소액주주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 비판했다.

삼성그룹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 볼 때 선출된 것도 아니고 경영능력도 검증안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에 국민적 우려가 있다. 왜 이재용인가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합리적 대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결국 삼성의 이 모든 조치가 국민 경제, 주주 이익, 경영합리화 등과는 관계가 없는 이재용 일가의 사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과연 이재용은 별탈 없이 삼성전자도 꿀꺽 삼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