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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9/05 (8)
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지상파 아침 방송에서 20대 여성이 인터뷰를 하다가 두 팔을 들어 풍성한 겨드랑이 털을 보여준다면 시청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풍성한 겨드랑이 털 뿐만 아니라 그 여성의 다리에도 털이 길게 자라 있다면 어떨까요? 이런 여성을 보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여성스럽지 못하다’며 미간을 찌푸릴 것입니다. 겨드랑이와 다리에 난 털을 깔끔하게 면도하는 것이 ‘여성답다’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2012년에 영국의 한 아침방송 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방송에 출연한 주인공 에머 오툴은 이를 계기로 온갖 미디어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여성 체모 세계 대표’에 등극했다고 스스로를 칭했습니다. 이 여성은 사회가 규정하는 여성이라는 틀에 따라 여성성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문제 의식과 그것..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용 새 운영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아마도 iOS 13으로 업데이트 될 것 같은 운영시스템에 어떤 기능들과 특징이 적용될 것인지 많은 소문이 돌고 있다. iOS 12는 애플의 변화된 iOS 개발 정책이 적용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이제 개발자들은 필요하지만 아직 준비되지 않은 기능들은 뒤로 넘겨둘 수 있는 것에 조금은 자유로워졌다. 때문에 iOS 13에 관한 여러 소문들이 돌고 있지만 나중으로 연기될 기능들도 상당부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iOS 12에 적용되지 않았던 여러 기능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iOS 13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기능들 몇몇은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다. 다크 모드, 인터페이스 변화, 동시작업(멀티태스킹) 기능 업데이트(아이패드),..
오토바이 안돼요 오토바이는 깨끗하게 죽으면 괜찮치만 적당히 사고나면 가족들 고생시킵니다 달리며 스트레스 풀고 싶다는 환자에게 담당 간호사님이 말씀하십니다 맞아요 간호사님 깔끔하게 죽으면 좋을텐데요 간호사님 충고 가슴에 새깁니다
김밥 검은 망또가 없다면 우린 모두 제멋대로 흩어져버릴 거에요 매콤한 제육볶음도 달콤한 채썰은 볶은 당근도 꼬소한 시금치 때신 깔맞춤 위한 오이도 담백한 계란도 새콤한 단무지도 밥풀들과 함께 하나로 묶어주는 검은 망또 무정형의 마요참치도 넓적 얇은 초록 깻잎 한장도 채썰린 붉은 당근도 네모반듯 노랑 단무지도 작은 구멍 송송 계란도 밥풀들과 함께 꽁꽁 싸매 모아주는 검은 망또 검은 망또로 두른 열두 조각 언제 먹어도 맛나고 든든한 한 끼
벵갈고무나무 처음엔 네가 곧 죽을 줄 알았어 나뭇 가지는 썩어가는 것 같았고 썩은 것 같은 가지를 톱으로 잘랐더니 하얀피를 줄줄 흘렸었지 물티슈로 잘라낸 가지 끝을 묶어서 지혈을 해줬지 그때만 해도 곧 죽을 줄 알았어 그런데 이게 왠일? 점점 생기가 돌더니 새로운 잎들이 솟아나기 시작했어 신비롭게도 아주 작은 싹이 솟아나는가 싶더니 어느 날 보면 금방 손바닥만한 잎새가 되더라 너의 생명력이 참으로 놀랍다 나도 너처럼 생기를 가지고 살아가고 싶어 새로운 잎 하나 하나 세상에 내놓는 너처럼
"아빠 나 이 게임 하나만 깔면 안돼?” “아빠 나 유튜브 봐도 돼??” “아빠 나 밤 늦게까지 놀면 안돼?” “아빠 나 젤리 좀 먹어도 돼?”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은 아직까지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없습니다. 뭔가를 하려면 엄마아빠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또 어떤 일들은 엄마아빠가 허락을 해주지 않아서 시도조차 못하기도 합니다. 아빠가 내거는 조건에 응하며 끈질기게 협상을 하다가 한숨을 푹 쉬며 불만스런 표정으로 딸은 묻곤 합니다. “그럼 대체 언제부터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건데?” 하하! 언제부터 아이 마음대로 하게 해 줄까요? “너도 아빠 만큼 어른이 되면 그렇게 하렴.”이라고 대답하면 딸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얼굴엔 불만이 한가득입니다. 저 역시 온갖 불만..
“그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 잠든 그들의 눈꺼풀 위로 어른거리고 싶다. 꿈속으로 불쑥 들어가고 싶다. 그 이마, 그 눈꺼풀들을 건너다니며 어른거리고 싶다. 그들이 악몽 속에서 피 흐르는 내 눈을 볼 때까지. 내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왜 나를 쐈지, 왜 나를 죽였지.” -한강, 중에서- 인간이 권력을 얻기 위해선 못할 짓은 없는 걸까요? 죽어야 하는 이유도 모른채 무참히 짓밟혔던 1980년 5월 광주 시민들의 물음은 또 한 번 5월을 맞은 2019년 시민의 하나인 제 머릿속에서도 떠나지 않습니다. 당시 출판된 지 두 해가 지났던 한강 작가의 를 힘겹게 읽으며 ‘5.18 민주화운동’을 제대로 알아야겠다고 마음 먹은 지도 3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틈나는대로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책, 기사, 영화 등 기..
어린 아이를 둔 부모님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자녀들에게 어린이날 선물을 해주셨겠죠? 아마도 자녀의 성별에 맞게(?) 선물을 준비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마트에 들렀다가 어린이 장난감 코너를 지나가는데 장난감을 성별에 따라 구별해 놓은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여자 아이들 장난감은 대체로 핑크색계열이고, 남자 아이들 장난감은 파란색계열입니다. 마트 어린이 장남감 코너ⓒ 이훈희 장난감 코너를 이렇게 구분해 놓은 건 여자 아이들은 핑크색을 좋아하고 남자 아이들은 파란색을 좋아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성별에 따라 색상을 구분해 놨기 때문에 아이들이 선호하는 색상이 만들어지는 걸까요? 여자 아이 둘을 키우면서 딱히 색상에 대한 선호를 두지 않으려고 했음에도 아이들이 핑크색 장난감들을 좋아했던 것을 보면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