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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사는 20세기 소년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핵 에너지 사용에 대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혹자는 핵 발전소 없이는 암흑 세상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펼치며, 혹자는 핵 발전소 없이도 가능한 대안이 있음을 주장한다. 필자는 후자의 주장이 더 합리적이라는 입장에 있다. 이 나라의 대통령은 역시나 원자력이라는 듣기 거북하지 않은 왠지 과학적으로 여겨지는 단어로 포장된 핵 발전소를 더 늘려야 한단다. 거기다가 우리가 가진 핵 발전소 기술을 이용해 세계로 골치덩어리 핵 발전소를 수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얼마나 바보 멍텅구리 같은 생각인지 모르겠다. 우리 나라의 전기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데, 핵 발전소가 없으면 그 가격이 대폭 상승할 것이라 겁을 주면서 핵 발전소 홍보에 바쁘다. 사람들은 청정 에너지라고..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 더 나아가서는 지구가 속한 우주는 어떻게 존재하게 된 것일까? 물리학자들에게 이 물음은 그들의 존재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주장은 빅뱅 이론이다. 이 주장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는 있지만 사실인 것은 아니다. 어느 누구도 이 주장을 실험으로서 증명하거나 재현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그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뛰어난 과학자들이라는 사람들은 실은 자기도 잘 모르는 것을 반복적으로 주장하고 있을 뿐일 수도 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2012년 2월호에서는 이와같은 과학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빅뱅 모델이 여러 가지 이론적 틀에서 발전해 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완벽한 이론이라고 볼 수는 없다. 빅뱅 모델에서는 여전히 우주를 채우고 있는 근본..
여러 언론 매체에 등장해 경제 전망을 이야기하거나 경제 정책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경제학자들이 참 많다. 사람들은 그들의 글 또는 인터뷰 등을 들으면서 나름의 전망을 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인 학자들의 식견에 거의 동의하며 그들의 의견에 수긍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들에게 주어진 권위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의 출신 혹은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아 이 사람이 이래서 그 때 그런 주장을 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가 많이 있다. 주로 대기업들의 자문역을 하면서 거액의 알바비를 챙기는 이들이 주로 그러할 것이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2012년 3월호의 첫 기고문에서 이와 같은 경제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기고문에서는 경제학자들과 금융사..
보편적인 것이 좋은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나 국가라고 하는 집단 혹은 경계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이 보편성이라고 하는 것이 가지고 있는 다른 의미를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2012년 1월호를 통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월간지에 실린 글에서 피에르 부르디외는 국가의 형성과정을 설명하면서 "적절하고 합법적인 정치의 장에 들어간다는 것은 보편적인 것(한 그룹, 만인, 전체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을 허용하는 입장에서 점진적으로 축적된 자원)을 획득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쓰면서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고 공공의 선에 대해 말하는 이들은 동시에 그것을 자기 것으로 전유할 수 있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보편적인 것에 대한 독점이 없이는 보편적인 것을 대변하는 특권을 획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론이란 말 만큼 흔하게 듣는 단어도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다양한 매체들을 접하면서 여론이라는 말을 거의 빼놓지 않고 만나게 된다. 과연 여론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민주화된 사회의 경우에 여론은 점점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민주화가 상당히 진전되었다고 생각되는 요즘까지도 여론이란 의견을 가질 자격이 있는 사람들의 의견이라는 숨겨진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을 피에르 부르디외의 글에서 발췌 정리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2012년 1월호에서 언급하고 있다. 여론을 만들어내는 집단이 우리 사회에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언론이라는 이름을 가진 보도 매체들이 대표적인 여론 형성 집단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와 같은 전통적은 언론 매체 이외에도 SNS에 기반한 ..
지속적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어 왔던 양극화 문제는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할까? 시간이 지날수록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의 격차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이는 한국만이 아니라 신자유주의라는 보이지 않는 체제 하에 돌아가고 있는 전 세계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양극화 해소의 주된 해법으로 제시되는 것은 나라나 문화를 거의 가리지않고 질좋은 교육을 공평하게 받게하자는 것이다. 일면 설득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제안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기고문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 역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2012년 1월호에 실려 있는 글이다. 존 마시라는 이름의 작가 인데 이가 논의하는 관점이 올바른 방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존 마시는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2011년 11월호에서 구글에 관한 아주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구글이라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검색 서비스는 거의 매일 이용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닌데, 정작 구글이라는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그냥 대략 광고 수입이겠지 정도로 생각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르디플로 기사를 통해 나 개인적으로는 전혀 몰랐던 세계를 알게 되었다. 구글 창업자들의 창의적인 발상에 한편으론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론 두려운 생각도 들었다. 구글은 인터넷에 무한정 널려 있는 것 같은 정보의 바다에서 검색을 효과적으로 해내는 방법을 고안했다. 그리고 이것을 사업화시켰다. 이들의 검색 연산법도 뛰어나다 생각되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 동안 상품화의 대상으론 여겨지지 않았..
우리는 어떤 사회체제에서 살아가고 있는 걸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주된 체제는 명목상으로는 자유주의, 민주주의인 것 같지만 실제는 자본주의라고 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이다. 정말 거의 모든 것이 자본화되는 사회. 이곳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진정한 사회체제이다. 이러한 체제 하에서 국가 혹은 정부는 시민들의 마땅히 누리고 또 시민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공공 서비스와 공유 재산을 자본에 팔아먹고 있다. 신자유주의라는 괴물이 전 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공공 부문의 민영화작업, 다시말하면 자본에 팔아먹는 작업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 선진국들에서 진행된 민영화의 결과가 실패로 돌아갔음이 명백해졌음에도 뒤늦게 그들을 흉내내려고 하는 한국 정부는 실패의 결과는 외면한 채 선진국들에서 그렇게 하기 때문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11년 12월호 기고문 중 눈에 띄는 기사가 하나 있다. 미국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정시 질환과 그 치료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말하고 있는 글이다.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이라는 것의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이 DSM은 미국정신의학협회에서 만들어지는 정신장애 진단을 위해 작성되는 통계 편람이다. 이 통계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정말 많음에도 이른바 '제약 자본'에 의해 이것의 영향력은 커져만 갔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기고문에서 말하는 DSM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살펴보자. 필자의 의견에 상당..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2011년 12월호에서 관동대 박창근 토목학 교수는 4대강 사업이 가진 진실에 대해 다시금 쓰고 있다. 예전부터 4대강 사업을 적극적으로 반대해 왔던 박 교수가 토목 전문가 입장에서 쓴 글이라 믿을만 하다고 생각된다. 이 기고문에서 박 교수는 4대강 사업을 잘못된 설계와 부실시공으로 인해 실패한 사업이라고 단정지어 말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의 목표는 홍수 방어, 물 확보, 수질 개선이었는데 홍수는 4대강 사업 구간이 아닌 지천에서 발생하고 있고, 확보된 물은 사용처가 없으며, 보에 물을 저장하면 썩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4대강 사업은 애초 목표가 잘못되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업을 자신의 임기 내에 완료하기 위해 명박 정권은 정말 미친듯이 이 사업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