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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히든 챔피언 기업들의 성공 요인

초원위의양 2017. 5. 14. 23:18

독일 인구는 세계 인구의 1.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48%의 중간 규모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독일 기업들이다. 내가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이라 부르는 이들 기업들은 독일 경제 성장을 보다 폭놃게 만드는 것에 일조하고 있다. 내 계산 상으로 이들은 1,5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연평균 10% 정도까지 성장한다. 대기업에 비해 직원당 특허 등록 건수도 다섯 배 정도 더 많다. 그리고 이들은 회복력이 있다. 내가 추정하기에 이들은 지난 25년 동안 10% 이내로 사라지거나 망했다. 하지만 이들 대기업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들 대부분은 2008-2009년 경제위기에서도 살아남았다.

 

게다가 히든 챔피언 기업들은 독일 제조 기반의 지속성에도 기여했다. 독일 GDP의 약 4분의 1이 제조분야에서 나오는데 공헌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GDP에서 제조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은 독일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고용에 미치는 효과도 크다. 제조업은 국내에서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동시에 수출을 통해 신흥개발국의 성장에도 참여한다.

 

이와 같은 성공으로 많은 나라들의 정책입안자들과 경제학자들이 히든 챔피언을 살펴보고 자신들의 국가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건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성공은 단순히 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국가들이 히든 챔피언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모방하려고 할 수는 있지만 이들이 성공한 이유는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작용한 결과이며 역사적 맥락도 가지고 있다.

 

히든 챔피언 기업은 세 가지 요건에 의해 정의된다. 1) 해당 산업분야 세계 3위 내에 있으며 유럽에서는 1위 일것, 2) 수익은 50억유로 이하여야 함, 3)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아야 함. 독일은 이런 기업들이 생겨나는데 특별해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2,734개 히든 챔피언 기업이 있는데 독일에 1,307개 정도가 있다. 나의 연구가 독일에서만 깊이 있게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다른 나라의 연구자들도 다른 나라들에는 히든 챔피언 기업들이 더 적다는 것을 확인했다. 일본은 220개 히든 챔피언 기업이 있었고, 프랑스에는 100개 정도였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도 마찬가지였고 인구당 히든 챔피언 수에서 독일보다 높은 곳은 없다.

 

물론 개별 히든 챔피언 기업의 성공은 그들의 리더십과 전략에 기초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리더십의 연속성이다. 히든 챔피언 기업의 리더들은 평균 20년 동안 일했다. 세계 2,500대 기업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Strategy & 에 따르면 2012-2016년 대기업에서의 CEO 평균 근속 년수는 7년이었고 중규모 기어들에선 더 짧아서 5.5년 정도였다. 히든 챔피언 기업의 리더들은 또한 어린 나이에 경영자가 된 경우가 많았고, 대기업에 비해 여성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이 독일에서 현저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여기에는 많은 작은 독립 주들로 구성되었던 독일의 역사도 포함된다.(1918년까지 독일은 23개 군주국과 3개의 공화국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는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조기에 다국가적인 특성을 갖도록 했다. 또 고도의 기술을 가진 정밀기계 인력을 가진 Black Forest에 속한 시계 제조 산업 같은 전통적 지역 숙련공들이 450개의 의료 기술 기업으로 흘러들어가기도 했다.

 

과학 경쟁력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Göttingen 시내 오래된 대학 지역에 있는 39개 측정 기술 기업들의 클러스터는 수 세기 동안 Göttingen 대학의 수학과 직원이 리더였다. Fraunhofer Institute는 과학과 응용기술 사이의 중간 영역 기능을 지속했다. 고급 필름 카메라 선도 기업인 Munich 기반 히든 챔피언 Arri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을 위해 Fraunhofer 전문가들을 이용했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다.

 

히든 챔피언 기업의 경쟁력의 또 다른 한 축은 비하계 영역에서의 실제와 이론적 훈련을 결합시키는 독특한 독일의 견습직 이중시스템에 있다. 히든 챔피언 기업들은 평균적인 독일 기업들에 비해 직업 훈련에 50%를 더 투자한다.

 

세제 혜택도 이유가 된다. 프랑스에서의 자산에 부과되는 높은 세금과 미국에서의 상속세는 강력한 중간 규모 영역 형성에 필요한 자본축적을 방해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의 국제적 개방성은 미래의 세계화된 세계에서의 핵심 요인이다. 독일은 정신적인 국제화에 있어 다른 나라들을 훨신 앞서 있다. 여기에는 언어 경쟁력, 학생 교환에서의 국제적 경험, 대학 연구 등이 포함된다.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은 이와 같은 관점에서 뒤져 있다.

 

이 심리적 국제화가 그렇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히든 챔피언은 작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국제적인 규모에서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초점을 좁게 유지함으로써 세계적 품질을 이룬다. 집중은 히든 챔피언 기업의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예를 들어 접을 수 있는 개 가죽끈 하나만 만드는 Flexi는 세계 어는 누구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든다. 이들은 이 분야에서 70%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고 있다. 하지만 집중은 시장을 작게 만든다. 어떻게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까? 세계화 밖에 없다. 히든 챔피언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30개 자회사를 두고 목표 시장에 진출한다. 중소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진정 세계적 기업이다.

 

나는 히든 챔피언 기업들이 가치를 모방하는 포괄적 성장 모델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자국 내에서 이같은 회사들의 공동체를 조성하고자 하는 외국의 정책입안자와 경제학자는 자국의 고유한 조건에 접근하는 방식을 조정해야 할 것이다.

 

출처: Hermann Simon, Why Germany still has so many middle-class manufacturing jobs, HBR, 2017.05.02.